그러고보니 단멸교의 주된 이념을 소개하지 않았군요. 공지사항

과거 페이퍼란 닉네임을 쓰던 시절부터 이사를 한다고만 말씀을 드리고 새로운 단멸교의 교리를 소개하지 못했군요.

단멸교의 주된 교리는 바로 이 문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스스로, 혹은 남을 시켜 살아 있는 것들을 죽여 토막내고 저며서 고깃덩어리로 만들어 삼거나 구워 그들을 해코지하여 고통속에 울부짖게 하여도, 살육하고 도둑질하고 남의 집에 쳐들어가 남의 아내와 딸을 남편이 보는 앞에서 겁탈하더라도 그것은 죄가 아니다. 한강의 남쪽으로 가 모든 중생을 총과 칼로 실컷 도륙하여 이 세상을 온갖 처참한 고통과 비탄으로 울부짖게 만들지라도 악의 과보는 전혀 없으며, 한강의 북쪽으로 가 크나큰 자선과 사랑과 보시를 베풀어 온 세상을 이롭게 하더라도 복의 과보는 전혀 없다.

네, 위에서 잘 보여지다시피 죽으면 끝이고 선의 과보도 악의 과보도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또한편으론 어찌보면 불교적 인과응보의 도덕관과 유교의 명분론적 도덕관이 짬뽕되어 현대에까지 한민족들의 무의식속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도덕관을 거의 뿌리부터 뒤엎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위의 교리는 인도에서 붓다로부터 신랄하게 비난을 받았던 6사외도 중 단멸론자였던 어떤 이가 주장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한국의 단멸교주께서 새로 한국사회의 모습에 맞게 살짝 변형을 시켜보았습니다.

단멸교는 철저한 도덕부정론과 사후부정론에서 출발합니다. 사후야 애초에 말한 것도 없는 것이며, 도덕이란 것도 사실 따져 들어가보면 그 실체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서 우리의 머릿속에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임시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도덕은 사실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민족들은 도덕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였고 구한말에도 이러한 도덕관에서 탈피하지 못하여 많은 화를 자초한 어리석고 무능하며 암울한 민족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도덕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는 도덕관은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히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멸론은 철저한 도덕부정론에 입각하여 도덕은 없다란 선언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단멸교에 귀의하실 분들은 앞으로 많이 찾아와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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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은 새로운 의미에서 필요할 것입니다. 2009/10/18 22:52 #

    그러고보니 단멸교의 주된 이념을 소개하지 않았군요.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다만 도덕부정론에 대해서는 이견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분명 하늘이 내린 도덕이라는 것은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에서 도덕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어져 오지 않았을까요.사람은 미래와 무한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살인하거나 강간하거나 도둑질하거나 하는 일이 반복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살인하는 것이 용납된다면 ...... more

덧글

  • 마늘 2009/10/04 21:44 # 삭제 답글

    어찌어찌하다 들어오게 된 나그네 입니다만, 평소 눈팅만 하기엔 뭐해서 댓글 씁니다. 제가 갖고있는 전반적인 사상들이랑은 정반대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굳이 말하자면 그중에서 좌파냐 우파냐 하냐면 저는 중도 좌파에 해당하겠군염...(...)) 쥔장님의 거침없는 말투와 논조가 재미있고 불교에 대한 해박한 상식의 소유자인 듯해서(?) 페이퍼블로그 말기때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ㅋㅋ 제가 남자였다면 오프라인으로 뵙고싶었을 정도겠습니다만... 그닥 안 섹쉬한 여자라서 패스하도록 하죠.-_-ㅋㅋ 단멸교라니 도덕군자유형(?)인 저로서도 매력적인데요? 도덕부정론 사후부정론이라면 이와 관련된 사상가들 좀 많이 까주삼. 앞으로도 재미있는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 단멸교주 2009/10/05 00:09 #

    아이고, 많이 부족한 저를 만나뵙고 싶었을 정도라고 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근데 의외로 알고보면 단멸교는 도덕군자와 그렇게 반대되지 않을지도 모른답니당... 앞으로 계속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 백범 2009/10/05 23:35 # 답글

    사실 도딕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것은, 선사시대에 우리의 조상들은 타부족 남성들을 살해하고, 그 여성들을 데려다가 겁탈한 자들이니까요. ㅋ
  • 조롱이 2009/10/19 03:09 # 답글

    지금까지의 도덕으로는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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